GNSS 전자전의 위협과 민간 피해: GPS 혼란이 초래하는 위험성

 

GNSS 전자전의 위협과 민간 피해: GPS 혼란이 초래하는 위험성

GNSS 전자전의 위협과 민간 피해: GPS 혼란이 초래하는 위험성

최근 레바논 여성 라얀(28)은 데이팅앱에서 이스라엘 군복을 입은 남성의 프로필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베이루트에 사는 그녀에게 추천된 이 남성은 이스라엘 군인이었습니다.

이는 위성정보시스템(GPS) 오류로 인해 앱이 이스라엘 지역을 베이루트로 인식하면서 발생한 일입니다.

이러한 GNSS(GPS 포함)의 오류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민간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GPS 방해로 인한 항공기 및 선박 사고 위험

지난 3월, 영국 국방장관 그랜트 섑스가 탄 공군기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인근에서 GPS 방해를 받았습니다.

조종사들은 30분 넘게 GPS 도움 없이 비행해야 했습니다.

영국 국방부 관계자는 민간 항공기였다면 많은 이들의 생명이 위험할 뻔했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서 격화된 GPS 전자전이 민간에까지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GPS는 미국이 운영 중인 위성항법시스템(GNSS)의 일종입니다.

러시아(글로나스), 유럽(갈릴레오), 중국(베이더우)도 자체 GNSS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GPS 오류로 인한 해운 및 항공 사고 증가

최근 GNSS의 오류가 급증해 잘못된 좌표로 운항하는 선박과 항공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해운전문매체 로이드 리스트의 데이터 분석가 브리짓 디아쿤은 미국 공영라디오 NPR에 GNSS와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 오류가 발생한 선박이 흑해와 동부 지중해에서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유조선 충돌로 인한 기름 유출 같은 재앙이 벌어질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찔한 비행과 항공기 회항 사례

지난달 핀란드 국영 항공사 핀에어 소속 항공기 2대가 에스토니아 타르투 공항에 접근하던 중 GNSS 문제로 헬싱키로 회항했습니다.

1월에는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영국 런던으로 향하던 브리티시항공 여객기가 러시아가 점유 중인 크림반도에 잘못 착륙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GPS잼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라이언에어(2300편), 위즈에어(1400편), 브리티시항공(82편) 등이 GNSS 방해를 겪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레바논 중동항공 컨설턴트 모하메드 아지즈는 GNSS가 없으면 조종사는 눈과 관제탑 지시에만 의존하는 위험한 착륙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상 생활의 마비와 경제적 손실

GNSS 기반의 내비게이션, 차량공유, 배달, 데이팅앱이 먹통이 되면서 일상 생활이 마비되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 이스라엘 텔아비브 일대는 내비게이션, 대중교통 전자결제 작동이 멈추고, 배달, 택시 앱도 먹통이 되었습니다.

이는 이란의 미사일, 드론 공격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군이 벌인 교란 작전으로 인한 혼선이었습니다.

 

GNSS 교란의 주요 지역과 영향

GNSS 혼란은 주로 러시아와 이스라엘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6개월 중 신뢰할 수 없는 GNSS 신호를 지속해서 받은 인구는 약 4000만 명에 달했습니다.

지역으로는 러시아와 인접한 발트해 연안,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지는 흑해, 이스라엘을 비롯해 인접국인 레바논, 이집트 등에서 심했습니다.

터키, 이란, 파키스탄, 미얀마 등에서도 GNSS 방해 사례가 나타났습니다.

대부분 전쟁이나 국지적 군사 충돌이 있는 곳입니다.

 

전자전과 GNSS 교란의 군사적 영향

최근 전자전은 GNSS로 적의 위치를 파악해 정밀 타격하는 유도 미사일과 드론을 무력화하는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술이 스푸핑(Spoofing)입니다.

스푸핑은 GNSS 시스템에 가짜 신호를 보내 미사일과 드론이 엉뚱한 곳으로 위치를 파악하게 하는 기술입니다.

스푸핑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공세를 펼치는 원동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미 의회에서 러시아 스푸핑으로 우크라이나가 사용하는 미군 엑스칼리버 유도미사일 적중률이 70%에서 6%로 급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자전이 민간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작전지역에서 수백㎞ 떨어진 민간 지역마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경제적 손실과 대처 방안

전자전이 생활 불편을 넘는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위치를 잘못 인식한 미사일과 드론이 민간인을 타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적 피해도 가중될 수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GPS 및 위성신호 교란이 지속되면 통신, 전력, 방송, 금융시장 등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영국 컨설팅 기업 런던이코노믹스(LE)는 영국에서 위성신호가 5일 이상 교란될 경우, 63억 달러(약 81조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각국은 GNSS 결함 보완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상 송신국에서 발사된 전파로 정밀한 위치와 시각정보를 파악하는 지상파항법시스템(eLoran)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기술이 앞선 미국, 러시아, 영국, 중국 등도 시범 운용이나 송신국 구축 단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토머스 위딩턴 박사는 아직 일상생활에서 GNSS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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